주사피부염이 심했을 때는 햇빛을 조금만 오래 받아도 얼굴이 금방 붉어지고 따갑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고, 저도 여러 선크림을 직접 써봤어요.

근데 저한테는 '순하다고 유명한 선크림'이 꼭 맞는 게 아니었어요. 유기자차부터 무기자차, 혼합자차까지 다 써본 끝에 지금은 저만의 기준이 생겼어요.

오늘은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랑 지금 쓰고 있는 선크림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볼게요.

주사피부염 치료 과정은 「수란트라 크림 후기」에서도 자세히 적었지만, 피부가 어느 정도 안정된 뒤에야 선크림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어요.


주사피부염이 있을 때 자외선이 가장 힘들었어요

아무래도 햇빛 받으면 피부가 더 예민해지고 따가움이나 붉어짐이 올라오니까, 자외선 차단은 해야 한다고 하잖아요. 한의원에서도 햇빛을 안 보는 게 좋다고 하셨는데, 사실 여행 갔을 때는 햇빛을 안 보는 게 거의 불가능하더라고요.

그래서 선크림 + 모자 조합으로 다녔는데, 저녁만 되면 얼굴이 불타는 고구마가 됐어요. 따가웠고 진짜 힘들었어요.

그래서 저한테 더 잘 맞는 선크림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어요.


저에게 맞는 선크림을 찾기 위해 정말 많이 사봤어요

진짜 여러 개 사봤어요. 저는 보통 후기 많이 참고하는 편인데, 특히 예민한 피부나 주사피부염 후기 위주로 참고하고 제품 성분보다 실제 후기를 더 많이 봤어요.

올리브영에서 순하다고 많이 추천하는 제품들도 대부분 써봤어요. 달바, 식물나라, 프롬리에, 순하다는 코르테까지 다 써봤는데, 결론적으로 유기자차는 저랑 안 맞는다고 판단했어요.


유기자차

눈시림 없다는 제품도 저한텐 눈시림이 있었고, 바를땐 괜찮다가 시간 지나면 피부가 따가웠어요. 이게 제 피부엔 안 맞는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어요. 다 쓰지도 못하고 주위에 나눠주거나 유통기한 지나서 버린 것도 많아요.

무기자차

순하긴 순했어요. 에스트라나 닥터지 이런것들. 근데 일단 피부에 두껍고 뻑뻑하게 발리는 느낌, 바른후에는 막이 씌워진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피부 아플 때는 부담스러웠어요. 가장 크게 문제였던 건 이중세안을 하게 만든다는 거였어요. 약산성 클렌저를 썼는데 한 번으로 안 지워져서 꼭 두 번씩 세안하게 됐고, 그러면서 피부가 더 악화됐어요. 이중세안을 하면서 피부가 더 예민해졌고, 이 부분은 「주사피부염 세안법」 글에서도 자세히 적어놨어요.

혼합자차

유기+무기 합친 혼합자차도 사봤어요. 바이오믹 선크림 써봤는데, 이것도 저한테는 안 맞았어요. 혼합자차도 유기자차에 들어가는 성분이 있으니 그게 저한테 안맞다는다고 생각되더라구요. 

그래서 피부가 심할 때는 아예 안 바르는 걸 택했어요. 대신 피부가 좀 괜찮아졌을 때 바를 수 있는 선크림을 계속 찾아 헤맸어요. 이지워시 타입도 많이들 쓰신다고 해서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은데, 저는 제로이드 이지워시 써봤을 때 자극은 없었지만 피부에 답답하게 올라가는 느낌이 부담스러웠어요. 한번 피부가 아파보니까, 생각보다 무겁고 답답하게 올라가는 것도 불편함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결국 제가 정착한 선크림

그나마 찾은 게 투데이위드 소프트 모이스처 무기자차 선크림이에요. 이건 주사피부염 관련 유튜버 보고 구입했어요.

투데이위드 소프트 모이스처 선블록 SPF50 손등 텍스처


말라세지아나 모낭염 유발 성분이 최소화(1개)돼 있고, 100% 논나노 징크옥사이드에 향료·색소 같은 주의 성분이 무첨가라고 하더라고요. 다른 선크림에 비해 전성분이 34개 정도로 그나마 깔끔한 구성이라고 해서 골랐어요.

저한테는 가볍고 부드럽게 발려요. 백탁이 살짝 있긴 한데, 얇게 바르고 볼 쪽만 조금 더 발라주면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아요. 저는 화장을 안 해서 이 정도 백탁은 오히려 괜찮았어요. 눈시림도 없었고요.

근데 이것도 사바사, 케바케라서 저한테는 잘 맞았지만 안 맞는 분도 분명 있을 거예요. 저도 지금은 잘 바르고 있지만 언제 피부가 또 변덕부릴지 모르는 일이고요. 사람마다 피부가 다르기 때문에 저에게 맞았다고 해서 모두에게 맞는 제품은 아니에요.

참고로 저는 예민한 피부라, 이 제품이든 아니든 선크림 바르고 장시간 있는 것 자체가 좀 불편하긴 해요.


화장품 성분도 참고했지만, 결국 제 피부가 기준이었어요

저는 화장품 성분을 크게 따지는 편은 아니에요. 성분이 아무리 깔끔해도 저한테는 안 맞을 수 있으니까요.

다만 피부과에서 민감성 피부는 리모넨, 리날룰, 제라니올 같은 성분이 들어간 건 안 쓰는 게 좋다고 하셨어요. 화장품은 향 없이 밋밋한 게 좋다고도 하셨고요. 생각해보니 제가 쓰는 화장품들도 밋밋한 게 많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그런 걸 선택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화해 같은 앱으로 알레르기 유발 성분 같은 것도 쉽게 확인할 수 있어서 제품을 고를 때 좀 더 편하게 선택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참고해 보셔요. 다만 저는 주로 몸으로, 피부로 직접 부딪혀서 알아내는 편이긴 한데, 결국 이건 써봐야 확실히 아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성분이 좋다고 무조건 맞는 것도 아니었고, 성분이 조금 아쉬워도 저에게 잘 맞는 제품도 있었어요.


지금은 이렇게 자외선을 관리하고 있어요

지금 제가 지키고 있는 원칙은 이래요.

외출 시간 20분 이내면 안 바름

지하철역에서 회사까지처럼 왕복으로 봐도 햇빛 보는 시간이 20분이 채 안 되면 안 바름 (대신 양산, 모자, 마스크 이용)

야외활동으로 20분 이상 햇빛을 볼 것 같거나, 한여름이라 햇빛을 꽤 쐴 것 같으면 바름

이것도 그날그날 피부 상태 보고 결정함

매일 무조건 바르진 않음


총정리

예전에는 선크림을 매일 꼭 발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주사피부염을 겪으면서 제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요.

결론적으로 저는 피부에 로션 하나만 바른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걸 선호하고, 상황에 따라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할 때만 바르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피부가 예민하면 자외선 차단제에 너무 집착할 필요 없이 양산이나 모자, 자외선 차단 마스크 같은 다른 보조템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저도 선크림을 내려놓기까지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왜냐하면 '선크림은 무조건 매일 발라야 한다'는 인식이 워낙 강하게 박혀있었거든요. 한국은 특히 여자들한테 이게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데, 물론 피부가 건강하다면 매일 바르는 게 좋겠지만, 저처럼 예민한 피부는 피부 상태가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피부가 너무 예민한 날에는 선크림보다 피부를 편안하게 유지하는 게 더 중요했고, 필요할 때는 모자나 양산 같은 방법도 같이 활용했어요. 결국 저에게는 좋은 선크림을 찾는 것보다 피부 상태에 맞게 자외선을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지금도 저는 피부 상태가 가장 우선이고, 선크림은 그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